한여름 무더위에 ‘파자마’가 뜬다.

파자마가 장· 노년층의 전유물이란 편견은 이제 깨야 할 것 같다. 최근 젊은 여성들 사이에 파자마파티 문화가 자리잡고 있는 가운데 ‘숙박 버라이어티’ 예능프로그램이 안방극장을 사로잡아 연예인들이 입고 나온 파자마 매출이 덩달아 오르고 있다.

SBS ‘패밀리가 떴다’에서 박예진이 입었던 파자마와 KBS2 주말극 ‘솔약국집 아들들’에서 극중 여배우 역인 유하나의 파자마가 눈길을 끌었다. 캘빈클라인 외에도 최근 리바이스. 게스 등 청바지 브랜드 등이 앞다퉈 감각적인 속옷을 내놓으면서 파자마와 잠옷이 젊은층의 필수 아이템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파자마 열풍이 분다

한 집에 모여 함께 파자마를 입고 수다를 떨거나 노는 ‘파자마 파티’가 젊은 여성들사이에서 자리잡고 있다.

이런 트렌드를 반영하듯 지난해 말 슈퍼주니어-해피의 앨범에 실린 ‘파자마 파티’가 사랑받았고. 지난달 선보인 인기그룹 ‘소녀시대’의 미니앨범 2집 타이틀곡 ‘소원을 말해봐’의 뮤직비디오에서 생일파티. 댄스파티와 함께 파자마 파티하는 장면이 등장했다. MBC ‘무한도전’. KBS2 ‘1박2일’. SBS ‘패밀리가 떴다’ ‘골드미스가 간다’ 등 멤버들이 모여 함께 잠자며 일상모습을 담은 숙박버라이어티가 인기를 끌면서 파자마로 대변되는 잠옷패션이 부각되고 있다.

패션내의 전문업체 좋은사람들은 “‘패밀리가 떴다’에 우리 회사 제품 PPL(Proucts in placement)을 진행한 뒤 무더위가 시작된 5월말부터 6월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파자마와 잠옷의 매출이 1.5배 이상 늘어난 40억원에 이른다”고 최근 밝혔다.

이 프로그램에 게스트로 출연한 가수 비가 박예진과 이효리에게 선물한 잠옷은 방송 다음날부터 문의전화가 폭주해 전량 매진되는가 하면 최근 프로그램에서 하차한 박예진은 파자마 차림을 종종 선보여 ‘박예진 파자마’가 인기를 끌었다.

1925세대를 겨냥한 브랜드 ‘예스’ 명동점의 김세나 매니저는 “예전에는 속옷을 사면서 서브 아이템으로 잠옷을 구입하는 고객들이 많았는데 ‘패밀리가 떴다’와 같은 숙박 버라이어티에 제품이 노출된 뒤부터 잠옷만을 사려고 매장을 찾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면서 “최근에는 ‘솔약국집 아들들’에 출연중인 유하나씨가 입은 제품을 찾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란제리브랜드 비비안도 “때이른 무더위와 불황속에서도 6월부터 7월중순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 정도 파자마와 잠옷의 매출이 늘었다”고 밝혔다.

◇벗어도 더운데 웬 파자마?

젊은층 사이에서 ‘보여주는’ 속옷이 인기를 끌면서 10~30대를 겨냥한 청바지 및 캐주얼 브랜드의 속옷라인도 보강됐다. 캘빈클라인 언더웨어가 몇년전부터 ‘대박’을 친 이래 올해만 에고이스트 이너웨어. 리바이스 바디웨어. 게스 언더웨어 등이 속속 출시돼 다양한 가격대와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젊은층을 빠르게 공략하고 있다.

파자마도 진화해 여성의 경우 원피스나 민소매 티셔츠와 짧은 바지 등의 형태로 다양하게 나와 속옷을 안에 갖춰 입으면 가까운 외출도 가능하고. 휴가철 해변가에서 수영복위에 걸치면 ‘리조트 룩’이 될 정도로 실용성도 겸비한 게 인기의 비결로 꼽히고

비비안 박종현 홍보실장은 “아파트 생활이 보편화되고 소득수준이 올라가면서 가족끼리 속옷이나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실내에 머물기 보다 파자마 같은 잠옷을 챙겨입는 것 같다”면서 “예전의 구식 파자마가 아니라 활동성과 패션성을 겸비해 젊은 남녀에게 인기를 끌면서 꾸준히 매출이 늘고 있다. 열대야에 잘 때 옷을 벗고 자거나 일상복을 입고 자는 것보다 통기성과 흡수성이 좋은 잠옷을 입고 자는 게 숙면에도 더 도움된다”고 말했다.

출처 : 스포츠서울 조현정기자 hjcho@